관저동 소식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사 잡음, 장애인 부모들만 속탄다
  • 관리자
  •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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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사 잡음, 장애인 부모들만 속탄다
시행사 공사 중단 예고, 충남대병원·대전시 “3월 개원 계획 변함 없다”

 

 

대전 관저동에 건축 중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어린이재활병원) 공사 현장에 ‘발주처 의무 불이행으로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었다. 올해 3월 개원 예정인 어린이재활병원 건축 과정에서 시행사와 발주처인 충남대학교병원(충남대병원) 사이에 또다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또 개원에 필수적인 의료 인력 채용조차 여의치 않으면서 해당 병원 이용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 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장애인 부모들이 불안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이재활병원 개원 시기는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애초 건축주인 대전시는 어린이재활병원 개원 시기를 지난해 9월로 발표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대전시와 후원 기업인 넥슨이 맺은 협약의 내용 중 병원 명칭에 후원 기업을 표시하고 후원 기업이 병원 운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로 한차례 변경된 개원 시기가 또다시 올해 3월로 미뤄졌다.

대전시와 충남대학교병원이 개원 시기를 올해 3월로 확정했지만 공사 과정도 순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언론 보도를 통해 하도급 업체와 시행사 간의 공사 대금 미지급과 임금 체불로 인한 갈등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충남대병원 측이 국가계약법을 위반해 시공사에 1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대한상사중재원의 결정도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어린재활병원 의료 인력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해 12월에 낸 직원 채용 공고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올해 1월초 재공고를 냈고, 1월 31일자로 3차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행사 측 관계자는 발주처인 충남대학교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공사 중단을 예고 했다며 “3월 개원을 목표로 충남대병원과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도 “시행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시행사의 요청이 타당한지를 검토하고 타탕하지 않으면 근거를 제출해서 시행사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공사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건축 쪽만 일시적으로 중단이 되었고 다른 공사는 진행 중이다”고 했다. 의료 인력 구인난과 관련해서는 “충남대병원에서 의료 인력을 파견받고 근무 조건 등을 변경해 다시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3월에 개원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장애인 부모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앞장섰던 김동석 이사장(사단법인 토닥토닥)은 “장애인 부모들만 답답해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공사 중단이 반복되면 3월 개원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대전시와 충남대병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했다.

백정훈 기자